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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일어나 차밥을 먹는 이야기

    ― 미노리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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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정도면 빚진 거 아니야?
    한 번 할 때마다 일정 금액 까주는 식으로요?

    ― 곰여우 옆방의 늑대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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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쁘면 예쁘다고 말을 해야 할 거 아냐.
    ...네가 예쁜 게 뭔지 알아?

    ― 어떤 히라사카 기관 닌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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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최대의 인내심을 발휘하는 한의대생과 도와줄 생각이 없는 고등학생 남자친구

    ― 마음만이 앞서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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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시로가 사서 협탁 옆 서랍에 넣어둔 무향 로션을 바디로션으로 쓰는 사다오
    로션 한 통을 다 쓰는 내내 사다오 체향을 돋우는 무향 로션의 냄새와 그 무던함에 얼굴을 붉히는 세이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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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시로는 휘둘리지 않겠다는 나름의 결의와 함께 사다오의 집 문을 두드렸다. 사다오는 생각보다 늦게 나왔고 닫힌 문 앞에 선 세이시로는 다른 집을 잘못 찾아왔나 걱정했다. 바보처럼 굴지 말아야지 다짐한 것이 무색하게 다급한 발소리 뒤에 나타난 사다오는 축축하게 젖은 머리에 젖은 손자국이 난 바지를 꿰어 입고 상체는 벗은 채로 수건만 어깨에 걸치고 문을 열었다. 세이시로는 생각지 못한 광경에 얼떨떨했다. 어떻게 집 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는데 등 뒤에서 문이 닫히고 사다오가 세이시로의 등 뒤로 손을 둘러 잠금쇠를 달칵 잠그는 소리가 들렸다. 촬영장에서 마무리가 늦어져서. 사다오는 욕실에 있던 이유를 세이시로에게 설명했다 세이시로는 고생했겠네요, 사다오가 처했던 상황을 백번 이해하고 사다오의 고단함을 안타까워하며, 하지만 한편으로는 머리가 잘 돌지 않아 다소 기계적으로 상투적인 반응을 했다. 사다오는 더 늦진 않아서 다행이지. 대답하고는 세이시로를 현관에 세워둔 채로 키스했다. 뜨거운 물에 푹 젖었던 사람의 데워진 체온과 습기가 입술과 뺨을 통해 훅 끼쳐왔다. 사다오의 앞머리에서 물이 뚝 떨어졌고 사다오의 냄새가 났다. 사다오는 젖은 손을 세이시로의 깨끗한 옷에 올리다 말고 자신이 어떤 차림인지 뒤늦게 자각하며 떨어졌다. 세이시로의 가느다란 허리를 잠시나마 감았던 크고 뜨거운 손이 수건을 잡았다.
    금방 올게, 앉아 있어.
    세이시로는 이미 말려든 것 같다고 생각하며 스타킹 안의 발가락을 공연히 꼼질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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