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리뷰 게시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말이 많음 주의

스포일러 안 가림 다른 작품 얘기도 막 함

드라마멋진 징조들
마카로니 23-08-22 15:11 36
1. 드디어 멋진 징조들을 보다
가만히 트위터만 하고 있어도 연성이 굴러들어오는 장르들이 종종 있잖아요. 멋진 징조들도 제게는 그 중 하나였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영화인지 드라마인지는 몰라도 아지라파엘과 크롤리의 존재는 알고 있었거든요. 천사와 악마라니 뭐 하는 작품인가 궁금은 했지만 귀찮아서 '나중에 봐야지'라는 생각도 안 한지 어언 n년... 다른 작품 보려고 아마존 프라임 체험기간을 시작하려다 6부작 드라마인 것을 알고 냉큼 시작해버렸습니다. 1년 결제한 왓챠는 내버려두고 체험기간이 1주일인 새 플랫폼에서 뽕을 뽑으려 하다니 참 이상하군요.

2. 유치해! (Positive)
저는 드라마를 썩 좋아하지는 않아서 1시간 내외의 컨텐츠는 회사에서 점심 먹으면서 보는 편이에요. 3일간 별 생각 없이 관성처럼 하루에 한 화씩 보고 나서 저는 '그렇게까지는 재밌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왜 드라마 내의 사건이 아니라 아지라파엘, 크롤리 두 캐릭터만 등장하는 연성만 탐라에 들어오는지 알 것 같다고도 생각했어요. 세계관이 방대하긴 한 것 같은데 너무 캐릭터 두 명의 매력이 드라마를 멱살잡고 끌고 가는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4화쯤 보니까... 제가 이 드라마의 세계관에 대해 많은 것을 오해하고 있다는 게 보이더라고요? 이건 진지한 정통 판타지가 아니라 신성모독 코미디 쇼였던거예요! 그래서 그때부터는 머리를 비우고 그냥 생각없이 봤더니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시의적절하게 시즌2를 다 보신 트친님이 비명을 지르시길래 얼른 시즌1을 끝내고 시즌2를 보고 싶다는 원동력이 생겨서 끝까지 다 보았습니다. 모든 갈등이 너무 쉽게 해결되는 느낌이라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코미디물이면 그럴 수 있죠. 원작소설이 어떤 뉘앙스로 쓰였을지 대충 짐작이 가서 오히려 원작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3. 쉬핑이 잘 팔리긴 하나봐요
아지라파엘이랑 크롤리가 너무 비게퍼하는 아이돌마냥 알콩달콩해서 좀 웃겼어요. 어쨌든 여자들한테 팔아먹으면 뭐든 돈이 된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나쁘다는 건 아닌데 너무 대놓고 해주니까 꿍꿍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둘이 친구도 아니라고 해놓고 하여튼 웃겨요 정말... 2000년대 한드의 '웃겨 정말' '별꼴이야'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는 CP인 것 같네요. 시즌2에서는 더 찐해질것같던데 대체 뭘 할지 궁금합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KIN BY ⓒMonghon
arrow_upw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