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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리안Super duper cute
마카로니 24-02-21 22:48 55


당신은 참을성이 없어서 어떡해요. 이든은 사랑스럽고 잘 깨져버리는 물건을 만지는 듯한 손길로 세루리안의 옆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면서, 하지만 걱정스러운 표정을 한 채로 말했다. 이든은 진지하게 세루리안의 사회생활을 염려하고 있었다. 세루리안이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 사랑이 담겨 있고 애틋하기는 하지만 남편이 아니라 아들을 챙기는 듯한 말투였다. 세루리안은 이든을 양 팔로 꽉 껴안고 있다가 헛웃음을 지었다. 자기야, 잊은 것 같은데 나도 나이 세 자리야.

"그래서 하는 말이죠. 나이도 적지 않고 계제도 높은 사람이 매번 이렇게 행동하면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안 좋게 보겠어요."
"나는 이든한테만 이러는 거라니까?"

세루리안은 인계에서는 정장을 입고 연륜을 뽐내는 당구선수였고 대법전에서는 잔뼈 굵은 문호였다. 몇몇 친한 사람들에게는 편히 너스레를 떨기는 했지만, 장담하건대 이든 앞에서만큼 모든 체통을 버린 적은 없었다. 그걸 알면서도 이든은 세루리안의 무게감 없는 행실이 습관이 되어 중요한 순간에 무심코 튀어나올까 걱정하는 것 같았다. 당신은 질투도 잘 하고, 싫은 것도 못 참고, 보고 싶은 것도, 좋은 것도 다 못 참겠다고 하잖아요. 기다릴 줄도 모르고. 자꾸 그러면 몸에 배요. 내 앞에서도 좀 참아봐요. 이든이 나름대로 논리적인 이유를 들어 설명했지만 세루리안은 수긍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대신 눈썹을 찌푸리고 말대꾸를 했다.

"절대 그럴 일 없어!"
"어떻게 장담해요?"
"내 인내심을 시험하는 건 이든뿐이니까! 이든만큼 예쁘고 귀엽고 계속 보고 싶고 좋고 섹시하고"
"그만 말해요...."

이든은 세루리안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던 손을 급히 옮겨 세루리안의 입을 막았다. 부끄러운 말을 주저 없이 바로 내뱉는 것도 이든이 생각하는 세루리안의 귀여운 문제점 중 하나였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세루리안은 이든의 손바닥 안에서도 입술을 끝없이 움직였다. 내가 사랑하는 건 이든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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